평소 같으면 ‘내일 해외여행이다!’ 라는 생각과 설레임 때문에 잠도 못 잘 것 같은데, 오늘따라 그냥 말끔하게 꿈도 꾸지 않고 벌떡 일어났어. 오늘은 나를 계속해서 기다리게 만든 날이니까 그럴지도?
전에 뉴질랜드 갔을 때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서, 그리고 AB형의 폭발적인 똘기가 마구마구 넘쳐나서 미친놈마냥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내가 첫 해외여행을 간다며 남들 잡고 이것저것 말도 걸고 했는데, 이번엔 최대한 제어를 하면서 인천공항버스를 타고 가고 있어.
인천공항은 내겐 언제와도 설레게 만드는 곳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 '비행기' 라는 것을 태워주고 '구름투어'를 진행해주는 곳이니까...금화누나, 현희누나, 진규형. 한자리에 모여서 순탄치 않은 출발은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토록 계속 바라던 비행기를 탔고, 내가 듣고 싶던 노래를 이륙 시에 함께 들으며 구름을 볼 수 있으니까.
정말 사소하고 조그마한 것 하나에 행복감을 느끼는 나로 써는,
그냥 금방 행복감에 젖어서 멍~ 하니 구름만 바라보고 있어.
'구름투어'를 즐기던 도중, 첫 기내식이 나왔어. 예전 '케세이 퍼시픽'에서 먹었던 기내식이 굉장히 좋았던 생각에 나름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약간은.. 뭐랄까.. 이맛을.. 팍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프 & 커리인데, 한입을 먹으면 바로 불고기 고추장을 먹게 만드는 느낌. 어쨌든 이번 점심 기내식을 먹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어. 세계 공통의 언어라는 영어도 있지만, 세계 공통의 음료수는 오렌지 주스와 콜라라는걸..
-타이항공
케세이 퍼시픽보다 편안하지만, 기내식이 태국인 입맛에 맞춰져 있어서 기내식만큼은 그다지 추천을..
우리는 대만을 경유하고, 방콕에 도착했어.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해보니, 서양인들이 반이고,
한국 사람들이 1/4일 정도로 현지인들 보단 외국인들이 더 많은 느낌이야.
어쨌든 우리는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잡았어. 여러 택시들이 있었는데, '태사랑'에서 말한 대로 다들
몇 백B에 흥정하길 원했지만, 우리는 배운 대로 Meter! Meter!를 외쳤지. 근데 생각보다 쉽게 Meter에 가주더라.
엄청..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이없는 상황..나는 택시기사와 실랑이라도 벌이기를 은근히 바랬는지도 몰라. 어느 나라를 가던 택시기사의 이미지는 조금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어쨌든 우리는 편하게 택시를 잡고 '카쎔싼 로드'(Siam 근처 숙소가 모인 길)에 도착했어. 도착해보니 택시비는 200B(6000원) 흥정요구 할 때는 400B(12000원)이더니..이런 양심 돼지고기에 쌈 싸먹은 택시기사..하지만 택시에 부스터를 붙인 듯한 광적인 속도는 맘에 들었어. 날 안전벨트를 붙들게 할 줄이야..
어쨌든 우리는 여러 숙소 정보를 얻은 것들을 가지고 "A one inn"이란 숙소에 왔어.
아니 어찌 생각해보면 얻은 정보들보다 가장 잘 보이던 곳 중에 그나마 이름을 들어본 숙소가 "A one inn"이었는지도..
새벽 1시 가량 되어있던 터라 방이 없을 것이라고 반 확신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4인실(더블+싱글2)을 850B(25500원)에 구했어.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걸?"
어쨌든 우리는 짐을 풀고 진규 형과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러 갔어.
"세븐일레븐은 태국의 대표적인 편의점 같았어.
아니 어찌 보면 '세븐일레븐이 태국에서 나온 편의점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어디나라 편의점인지는 잘 모르겠네.)
태국 컵라면과, Singha 맥주, 과자들을 샀는데,
꼭 태국컵라면을 먹으면 하얀색 액체봉지를 넣지 말길 바래!
정말 팍치의 액기스만 모아놓은 소스와 같아!
-태국 컵라면(22B-660원)
면 색은 약간 갈색. 맛은 괜찮지만, 하얀색 액체봉지(팍치)를
넣지 말길 권유 (팍치 넣으면....)
-Singha Beer(35B-1050원?숙소가격-캔)
'싱하형 맥주'라고 부르던 맥주. 맛이 굉장히 진하지만(정말 진함),
먹다보면 금방 적응한다. 우리나라 맥주와 별로 크게 다를 것은 없고, 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맥주.
-A one inn(850B 25500원정도)
태국 여행중에 숙소 운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4인실이 굉장히 싼 편이었다.
침대중에 싱글침대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더블침대는 3일만 잤더라면 허리가 부러질판.
무슨 물침대도 아니고..
친절도는 A+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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