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럭 부시럭"

소리에 눈을 떠보니 벌써 끄라비에 도착했어. 처음에 버스 탔을 때는 "태사랑"에서 본 경고가 자꾸 머릿속을 지나가서 "가방 조심해야지.."라는 생각에 깊이 잠들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잠들고나니 가방이고 뭐고.. 그냥 무작정 머리 위에 '쿨쿨 z z Z'  이란 말풍선만 떠다녔어.

끄라비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 새벽6시. 오자마자 우리는 여행정보안내소에 들어가서 끄라비에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나누었어. 원래 계획은 끄라비에서 2일 보내기로 했지만, 3일 보내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숙소로 향했어.

-끄라비 터미널 화장실
태국의 화장실들은 대부분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듯 싶어.
가격은 3B(100원 가량) 손과 물만으로 뒷처리를 해야 하는 곳이니 꼭 화장지를 들고 갈 것.

-짜오 파 게스트 하우스
야시장과 가깝다는 엄청나게 큰 메리트가 있지만, 아침에 약간 시끄럽다는 단점을 같이 가지고 있다.
102호 더블+싱글(3인실-팬), 105호 싱글3(3인실-에어컨) 각각 400B

우리는 버스 안에서의 12시간 피로를 숙소에서 샤워로 말끔하게 풀고 끄라비타운 시내로 향했어. 끄라비타운은 규모가 작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돌아다니기 좋은 규모에, 볼거리도 많았어.(하지만 태국 전통 먹거리도 별로 없었고, 외불상도 공사 중이라 별다른 멋도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단체사진. 외불상 앞>

<끄라비타운 시장>

어쨌든 우리는 아침시장의 기대를 갖고 출발했어. 하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장소는 아니었어. 그냥 작은 규모의 시장 같은 느낌.(우리나라와의 시장 크기 인식이 다른지는 몰라도 대규모라고 해서 가보면 실망감이 컸던 것 같아.)

<끄라비타운은.. 정말 더웠다..>

아침시장을 둘러보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진규형하고 같이 슬리퍼를 사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 봤는데, 나온 결과는,

"태국에 올 때 발이 큰 사람은 슬리퍼를 사가지고 가세요"

진짜 큰 신발이 없어. 어쨌든 우리는 쇼핑해온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아오낭"으로 향했어. 300B짜리 차를 게스트 하우스에서 불러줬는데, 굉장히 편하고, 승차감도 좋았어.

<아름다운 도시 끄라비타운>

가는 길은 우리나라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산과는 다른 사각형 절벽 식의 산들과 숲들이 어울러져서 "아오 낭"의 해변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에메럴드빛 해변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서해안 바다' 같았어.
 

<아오낭을 걷다>

정말 절망감이 앞에 파도 마냥 끝도 없이 몰려왔어. 그 당시에 그 진흙탕 바닷물을 먹어서인지 몇일간 배가 아팠던 것 같아. 어쨌든 수박주스와 각국 몸짱 여인들의 몸매를 구경한 것을 위로삼고(?) 썽태우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로 왔어.

<아오낭 주변 풍경>

-수박 주스
절대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
수박 씨는 빼주시고 소금은 넣지 마세요! (하얀 가루가 들어가면 바로 'No! salt. No! salt.')

-아오 낭
서양인들의 바다. 정말 서양인들이 엄청나게 많다.
주변경관은 좋지만 비싼 물가. 더러운 바닷물. 가면 후회만이 남을지도 모를 해변.

-썽태우(?)
1인 가격 40B(아오낭-끄라비타운)
배낭여행객에게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이동수단. 모르는 사람들, 목적지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가는 재미. 속도도 만족스럽다.

우린 게스트 하우스에 오자마자 구질구질한 "아오 낭" 바닷물을 씻어내고, 끄라비타운의 야시장을 찾아 나섰어.

지도상에 나와있는 야시장은 우리가 머물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와는 멀었지만,(아침시장 근처) 우리 숙소 앞쪽에 있던 야시장이 끄라비타운에 유일하게 있는 야시장이라고 하더라고.. 규모도 크고!

<태국 여행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끄라비 야시장>

결국 생각해보면 몇 년 전에 나온 지도를 크게 믿은 건 아닌가 모르겠어. 

우리는 그곳에서 가지각색의 태국 음식들과, 사람들과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태국에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곳 중 하나였던... 

-끄라비타운 야시장
여행 중에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듯한 장소.
먹거리들이 넘쳐나고,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분위기도 즐거웠다.

<끄라비 야시장 따봉> 

끄라비 야시장 추천메뉴
-돼지고기(?)구이
 : 태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소시지 구이
 : 단맛 소세지가 아닌 약간 느끼한 맛의 소세지

-밥 구이
 : 밥을 동그랑땡처럼 만들어서 달콤한 소스에 묻혀 구워냄.

-계란빵
 : 말 그대로 정말 계란빵. 소금 넣지 않은 미니 계란후라이

-차이니스 도넛
 : 그냥 빵 튀긴 것. 중국식 도넛이래서 먹어봤더니 맹 맛. 최고의 느끼함을 자랑한다. 설탕이라도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