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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내일로(전라도)2011. 4. 15. 14:16





또 한달만에 올리는 내일로 여행기.

3. 남원 편입니다.

#일정

남원역 - 광한루 - 춘향테마파크 - 남원역


사실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전라도 여행 도시 중 가장 '볼거리'가 부족했던 도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남원은 그냥 제외시키는게 시간적 이득이 컸을 거라는 생각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심'으로만 따지면 가장 괜찮은 도시였습니다.


먼저 남원 이야기를 하기 전에,

시작을 기차 안에서 해보자면,

전주에서 남원 가는 기차를 탔는데,

너무 피곤에 지쳐 빈자리를 잽싸게 차지해 앉았습니다.

 
어제 잠을 2시간도 못잔 터라 깊은 잠을 청하려 했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50대 아저씨께서

'여행하는건가요 학생?'

하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솔직히 피곤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싶진 않았지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흥미로운 대화 주제에, 결국 1시간 가량 대화를 했습니다.


이 남원 아저씨와의 인연은 남원역에 도착해서도 이어졌었는데

역에 도착하자마자 해야할 일들인

'각 지역의 역 별로 다른 도장 찍기'

'팜플렛 챙기기'


를 하고 느긋하게 나오는데,


'학생 빨리와! 늦었어!'

라고 누군가 외치더군요.

멀리 시내버스로 보이는 차 안엔

제 기차 옆자리에 앉아 함께 대화하던 바로 그 아저씨가 계셨였는데,

버스 출발한다고 저를 황급히 부르시던 중이셨습니다.

사실 그 버스를 놓쳤으면 30분에서 1시간 가량을 역에서 묶여있었던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걸 뒤늦게 알았죠.


뭐 어찌되었든 남원의 명물 광한루에 도착을 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와 남원 아저씨의 도움으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광한루를 찾게 되었습니다.


위에 입구로 보이던 이 사진은 후문이었는지(?) 문을 닫고 다른 문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가는 길은

'오늘 남원의 날씨는 매우 습해. 넌 아마 쪄 죽을 껄?'

이라고 외치는 듯한 구름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남원의 멋쟁이 종로사나이의 초상화도 봤죠.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당신은 사나이를 아십니까?'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저 문구를 보고 저는



.. 한참을 혼자 웃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광한루에 들어왔습니다.

입장료를 2천원을 지불하고 기분 좋게 입장.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어


그 유명한 오작교에 도착했습니다.

뭐.. 사실 별건 없더군요.

전 춘향이가 뛰어나와 제게 서방님이라고 외쳐주고 저를 납치해 갈거라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늦다 보니 자꾸 헛소리를..)


위험을 거부하는 나는야 남원의 '종로사나이'


날씨가 이미 어두워질때 즈음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닥.. 광한루가 좋다는 느낌을 받질 못했습니다.






축구하기 좋은 잔디








코끼리 나무 같은 것도 발견하고..






장춘향이 되어 그네도 한번 타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놀이터에서 타던 그네처럼 앞뒤로 발을 뻗어봐도 가속도가 잘 붙질 않더군요.


광한루원은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뭔가 부족해보이죠?


저도 광한루원에 처음 도착했을땐

'그래 뭔가 볼거리가 있어보여'

라고 생각하고,

나갈땐 그렇게 그냥

'...............'

무덤덤하게 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밖은 기념품 가게로 줄을 이었지만,

아저씨들이 팔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건지,

더워서 그런건지,

다들 나오실 생각을 안하시더군요.


뭐 어찌 되었든 광한루원을 뒤로 하고 춘향테마파크로 고고싱


하늘이 저를 반겨주네요.


춘향테마파크 가는 길에 독특한 인공폭포도 보며,


춘향테마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지도 상으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 같았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전국일주를 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대략 남자걸음으로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또한 광한루원 입장료도 냈는데,

춘향테마파크에서 입장료를 또 받으려 해서,

돈이 아깝기도 하고, 그냥 주변만 둘러 봤습니다.

(절대로 입장료 내고 저 위로 올라가야 볼거리가 나오는데,

그것도 모르고 주변 상점만 둘러봐서 화나서 이렇게 쓰는거....맞습니다.)


그저 이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우리 진순이 한마리


남원에서 건진 것은 광한루원부터 춘향테마파크까지 인연이 되어 함께 다녔던 부산사나이 3명.

광한루원에서 끈적하게 키스하고, 뽀뽀하고, 커플룩입고, 껴안던 커플들을,

무적의 솔로부대처럼 함께 해주었던 이들이 아니었다면, 전 견디지 못하고 여수로 바로 떠났을 겁니다.


사진은 매우 안친한것마냥 나왔지만,

절대로 안친해서 저렇게 어색하게 어깨동무를 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끈적거려서 가까이 붙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얼마전 비 피해를 입은 남원을 뒤로 하고 여수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냥 지쳐서..

비싼 돈 내고 택시를 타고 갔더랬죠..




남원역에서 내일로를 구입하면 제공되는 텐트


왠지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뿌듯하더군요

'내가 이걸 하고 있어요!'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주변만 보면 안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 같은데..


그렇게 남원에 우리 하얀 진순이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래 주인님은 뒤도 안돌아보고 떠난단다.'


그렇게 토마스와 함께 떠나는 신나는 기차여행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차에서 보는 야경은 멋지네요.

곧 올리게 될 기대되는 여수 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은.. 너무 졸리네요


# 마지막으로 남원시민인 공주대학교 07학번 오금아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너의 이빨만 아니었다면 남원에 들리지 않았을꺼야....)



$ 남원 지출내역(사실 체크하지 않고 지나가 버린..)

.버스비 : 1,000
.남원루 입장료 : 2,000
.택시비 : 4,000

총 : 7,000





Posted by 생선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