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전봇대 조명 아래
나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
가기 싫다 쓸쓸한 대사 한 마디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동네 몇 바퀴를 빙빙 돌다 결국
도착한 대문 앞에 서서 열쇠를 만지작 만지작
아무 소리도 없는 방 그 안에 난 외톨이
어딘가 불안해 TV 소리를 키워봐도
저 사람들은 왜 웃고 있는 거야
아주 깜깜한 비나 내렸음 좋겠네
텅 빈 놀이터 벤치에 누군가 다녀간 온기
왜 따뜻함이 날 더 춥게 만드는 거야
웅크린 어깨에 얼굴을 묻다가
주머니 속에 감춘 두 손이 시리네
어제보다 찬 바람이 불어 이불을 끌어당겨도
더 파고든 바람이 구석구석 춥게 만들어
전원이 꺼진 것 같은 기척도 없는 창 밖을
바라보며 의미 없는 숨을 쉬고
한 겨울보다 차가운 내 방 손 끝까지 시린 공기
봄이 오지 않으면 그게 차라리 나을까
내 방 고드름도 녹을까 햇볕 드는 좋은 날 오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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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들을 노래도 없었고,
Nell 스러운 노래가 그리웠지만 그들에게서 나오질 않았는데,
그런 노래가 아이유에게서 나와 1번 놀라고,
작곡이 아이유라 2번 놀라고,
미친듯 공감 할 수 있는 가사.. 그런 가사를 만든 작사 능력까지 내보여서 3번 놀랐다.
사실 여태 나왔던 노래들 중 아이유에 100% 맞는 노래라 생각되는 곡이 그다지 많지 않았었는데,
이번 노래는 지금까지 들었던 노래중에 가장 아이유의 음성과 잘 맞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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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아이유 '싫은날' 작곡 배경
“중학교 재학 당시였던 연습생 시절, 숙소 생활을 하면서 너무 외롭고 집에도 가고 싶고 보일러를 틀어도 추웠던 때가 있다. 그때 써 놓은 글을을 보면서 ‘아, 이걸 곡으로 써봐야겠다’ 싶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어 “내가 과거 ‘좋은 날’이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싫은 날’이란 제목을 지어봤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응원과 기대를 당부했다.
아이유는 '모던타임즈 (Modern Times)'를 통해 '싫은 날', '보이스메일' 등 2곡의 자작곡과 함께 '을의 연애', '기다려' 등 2곡을 작사해 뮤지션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회사 측에서는 내 자작곡을 정규앨범에 넣는 걸 반대했지만 내 의지가 너무 강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 여러모로 회사에서 배렬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훨씬 더 존중받는 느낌이었고 자유롭게 작업했다. 녹음실에서의 공기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렇게 즐겁게 일한 적이 있었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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